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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나의 취준&면접 이야기

[취준일기]첫번째 면접#5(2013.4월초)

미대oppa 2022. 3. 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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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달라질게 없었던 일상을 보내던 어느날 내게 연락이 왔다.

처음으로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약 일주일뒤 오후 2시까지 어느 사무실로 오라는 식의 연락이었다. 
여러 군데 이력서를 넣지 않았지만 서류합격이 되었다는것 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서류합격은 하나의 동아줄


취준생들은 이 기분을 알거다.

내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데 하늘에서 동아줄 하나가 내려온 기분.
절벽에서 떨어져도 잡을 '동아줄' 하나는 생긴 느낌이다.  



서류전형 결과는 보통 문자 메시지로 안내를 받거나 전화가 와서 면접일정을 조율한다.
회사 채용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경우도 있고 특이하게 E-mail로 면접가능시간을 체크하여 회신하면 답장이 오는 경우도 있었다. 



일반기업의 채용단계로는 '서류전형-1차면접-임원면접-합격-신체검사' 순이 일반적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취업이라는 게 생각보다 단계가 많고 각 단계별 기다리는 시간도 계산해야 하기때문에
지원한 회사에 내가 합격하는 기간은 짧게는 1달 길게는 2달이상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


이 시간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마지막 최종면접에서 떨어진다면 멘탈이 부서질 수 밖에 없다.

취업준비 시간이 길어질 수록 손해기 때문에
우리는 계획적으로 공고를 찾아보면서 끊임없이 회사에 지원해야하며,
면접을 보면서 앞서 말한 '동아줄' 여유분 하나 정도는 유지 시켜두는 상태여야 한다.
그래야 취준을 하는 입장에서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면접당


어찌됬건 본론으로 돌아와 얘기를 계속하자면 연락이 온 곳은 미술관이었다. 
내 학부때 전공은 회화과였고 대학원에선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미술관에서 전시기획과 디자인 업무를 하면서 내 두가지 전공을 다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규모도 큰 곳이라 장기적으로 내 역량을 발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후 1주일의 시간이 흘렀고 첫면접을 보는 날 아침이 밝았다. 

회사 면접을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면접 당일인데도 신기하게 별다른 걱정이 들지 않았다.
그 당시 나는 면접 = PT 발표와 비슷한 맥락일 거라고 생각했다.


대학원에서는 졸업논문PT발표를 1차,2차 두번에 걸쳐서 진행된다.
논문발표를 할때는 교수님 네분 앞에서
내 논문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마친 후에 교수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야한다.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거나 우물쭈물하면 논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발표는 다음학기로 미뤄지는... 최악의 상황이 온다.


논문발표는 졸업을 결정짓는 매우 떨리는 순간이지만 나는 그때 잘해냈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때 나름대로 잘 해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그저 단순하게 면접관과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듯 편하게 면접에 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무서운 교수님 4명앞에서도 떨지 않았는데 면접이 뭐 대순가 하는 생각이었던게 맞을거다. 

-

나는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지금도 나는 말주변이 없는 편인데 그 당시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나는 오전11시쯤 일찍 검은 정장을 입고 면접장소로 향했다.  
면접은 대학원에서 하던 프레젠테이션과는 전혀 달랐다.
면접장에서 얼마나 당황스런 일이 생길지는 그때 전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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