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오빠의 일기장
주식 물타기로 망하는 과정을 보여드립니다. (feat.에넥스 주가) 본문
주식하면서 물타기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고민 많이 하셨을 겁니다.
정답은 없지만 물타기를 해야할 때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어요.
손실이 생겼을때 빨리 더 매수해서 평단가를 낮추고 탈출하고 싶은 마음... 공감합니다.
손절은 왠지 하기가 싫죠, 물타서 내 돈 1만원이라도 손해 보기 싫은 심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그 종목이 상승해서 본전근처에서 탈출해보신 경험 다들 있으시죠?
거의 80%이상의 투자자들이 이렇게 물타기를 성공해서 돈을 벌진 못해도 본전이나 약간의 손실로 마음을 달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엔 너무 빨리 진입해서 내 판단이 틀렸던것뿐이야! 다음엔 아닐거야 라고 말이죠
사실 큰 손실을 보지 않은 것만으로도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랬거든요.....)
이렇게 물타기로 수익이나 손실을 최소화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자 이 글을 적게 됐습니다.
무려 이 종목 때문에 4년여를 물 타고 손실 나고 고통받으면서 저번 달에 눈물을 머금고 전량 처분하게 되었네요.
여러분은 아래 예시를 보시고 무분별한 물타기를 피하시고 신중한 판단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번 기회로 손절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걸 큰 수업료 내고 배웠네요.
자.. 잠깐 눈물 좀 닦고요.
자 됐습니다. 그럼 아래를 보시죠.
어떤 주식의 차트 흐름입니다.
2015년. - 첫 수익의 달콤함.
븕은색이 매수한 시점이며 두 번입니다. 때는 5년 전입니다. 제가 최초 이 종목을 진입한 시점이죠
2010년에 400원이던 주식이 2015년에 급격한 상승세를 띄고 있죠.
그 당시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주가가 떡상을 하게 됐고, 매출 대비 저평가 우량주다 하는 소문이 퍼지고
거래량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좌측 빨간 동그라미 약 5000원 구간에서 사서 조금 수익을 보게 되었죠. 이때까진 좋았습니다.
단기 고점 8000원대를 찍었죠? 내가 파니 8000원까지 가는 거 보고 배 아프더라고요.. 하지만 내려오길 기다렸습니다.
역시나 단기 고점을 찍은 후 조정이 오네요. 갑자기 7000, 6000, 5000까지 내려옵니다.
그전에 최초 매수했던 지점 5000원, 수익을 안겨줬던 지점 5000~6000원 구간에서 저는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매수를 시도합니다. 이런 첫 수익을 줬던 종목이라는 긍정적 심리가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측 붉은 동그라미 부분에서 재매수를 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5000~6000원 구간에서 매도하고 수익을 볼 계획이었죠. 단기적인 조정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이도 저도 못하고 물리게 되었고 아무것도 못하고 2년이 흘렀습니다.
2017년 - 그 후 주가 반등은 나오지 않았다.
물타기를 하면 수익으로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주식이 계속 하락세를 겪습니다. 횡보하다가 하락, 횡보 하락이 반복되면서 심적으로 지쳐갔고 그럴 때마다 물타기를 해서 평단가를 낮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보이는 동그라미 부근에서 3번에 걸쳐서 매수를 했습니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언젠간 오르겠지란 막연한 생각이 이런 판단으로 이끌었고요.
2018년쯤엔 이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물타기를 해도 평단가가 크게 낮춰지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더 하락한다면 더는 물타기를 할 수 없는 상태였고 보유한 현금도 바닥이 났죠.
상황이 안 좋네요, 자 이제 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2020년 - 8천원에서 5백원으로 바닥을 찍다.
(위에 파란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구간이 손절 매도를 했던 구간입니다. )
5년 사이에 고가 8700원, 저가 535원
거기다 올해는 악재가 겹치고 코로나 까지 찾아오면서 완전 바닥을 찍습니다.
무려 최근에 535원을 찍은 동전주가 되었습니다.
현재 주가는 1200원대를 유지 중이죠.
도대체 몇% 가 빠진 걸까요? 반토막도 아니고 주가가 그냥 개박살이 나버렸습니다.
8000원 찍은 주식이 500원대 동전주가 되니 나중에 드는 생각은 상폐되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앞서더라고요.
코로나 폭락장에 540원이 왔을 때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계좌가....ㅠㅠ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빠지더라고요
물타기도 해볼까 했지만 무서워서 못 들어갔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5000원에 사서 2000원 구간에서 부분 손절을 하게 되었고 1500원에 부분 손절 그리고 얼마 전 1300원일 때 전량 매도를 하게 되었네요.
2020년 5월을 끝으로 이 지긋지긋한 종목을 떨쳐낼 수 있게 되었죠.
그것도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고통을 맛보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3년 동안 주식으로 번 수익을 합한 게 이 종목 하나의 손실금액과 맞먹을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로 심한 수준이었어요.
무분별한 물타기가 무서운 이유
제게 피눈물을 준 종목의 이름은 바로 에넥스라는 종목입니다. (하아... 앞으로 다신 보지 말자)
이 주식에 아직도 물려있는 주주들이 많을 거예요. 아래는 에넥스의 현재 주가입니다.
최고점 8700원, 1차 매수가 5000원짜리 주식이 현재 1000~1200을 왔다 갔다 하는 주식이 되었죠. 하.. 환장합니다.
주식 초보때 무서운 줄도 모르고 매수하고 물타기를 반복하다가 살면서 가장 큰 수업료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물타기만 하는 초보의 최후입니다. 물타기도 봐가면서 해야 해요. 이 종목이 일시적인 하락인지 장기적 하락인지 예측 할 수 있어야 하죠. (물론 그게어렵지만)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물타기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주식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파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00번 잘해도 이런 종목에 잘못된 판단 1번이 그간의 수익을 다 날려먹게 됩니다.
지난 5년간 저를 괴롭혔던 에넥스로 인해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물타기로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 나름대로 수업료를 주고 얻은 깨달음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물타기 진짜 생각없이 하다가 영원히 고통받을 수 있으니 신중히 하세요ㅠㅠ 물타기 노하우로 다음에 봐요!
*다른 주식 글이 궁금하면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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