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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속 결혼식 강행후기 & 웨딩홀의 돈버는 전략(보증인원, 답례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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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속 결혼식 강행후기 & 웨딩홀의 돈버는 전략(보증인원, 답례품)

미대oppa 2020. 9. 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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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서 8월로 결혼식을 미루다.

원래 내 결혼식 예정일은 3/14 이었다. 나름 길일이고 화이트데이인지라 날짜 잘잡았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결혼준비를 하던 도중에 코로나가 찾아왔다. 

2020년 3월당시 하루 확진자는 100여명에 육박했다. 

갑자기 심해진 확진자 숫자 때문에  결혼을 8/15로 미루게 되었다. 

 

결혼 2주전에 모든 스케쥴을 변경해야했기에 많이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어쩔수가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8월이 왔다. 

결혼식 이틀전, 8/15에 광화문에서 집회가 열린다는 말이 나왔다. 불안감이 다가오기 시작했는데, 이 불안감이 현실이 되었다. 

 

다행히 8/15광복절에 결혼식은 진행 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8/17이후로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주변에서도 거리두기 2단계 전에 결혼식을 했다고 축하해 주곤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무거운 상태다.

결혼과 다른 행사를 둔 집안과 예비부부들은 무슨 죄인지 모르겠다.

 

 


그럼 올해 결혼식은 미루는게 나을까?

개인적으론 미루는게 낫다고 본다. 

거리두기 2단계가 되면 일단 결혼식장안에 50명이상 모이지 못한다.

또한 사진 촬영을 하는 하객분들도 마스크를 써야하니 참 난감할 노릇이다.  사실 결혼식하면 남는건 사진뿐인데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하객들이라니... 세상에서 가장 멋진날 저런 슬픔도 없을 것 같다.

차라리 결혼식은 내년으로 미루고 2단계 거리두기가 풀렸을때 다시 진행하는게 낫지 않나 싶다. 

여기서 결혼을 미뤄야 하는 이유중 하나는 바로 돈때문이다. 웨딩홀에서 계약서에 제시한 보증인원이라는 제도 때문이다. 


웨딩홀의 돈버는 전략(보증인원)

웨딩홀은 정말 돈을 쓸어 담는다는 표현이 맞는것 같다. 나도 결혼준비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먼저 내 얘기를 하자면 나는 웨딩홀 보증인원이 350명이었다.(신랑 신부 하객 합쳐서)

보증인원이 무엇인지 설명하자면, 내 결혼식 당일에 올 손님숫자를 말한다.

나 같은 경우 350명이 온다고 웨딩홀 계약서에 적으면 350명분의 음식을 딱 맞게 준비한다고 한다. 

그럼 350명이 덜오면 어떻게 될까? 이미 신랑신부는 최소인원으로 350명의 식사비용을 지불한다.

그렇기 때문에 350명이 덜 오면 무조건 손해인것이다. 

그럼 보증인원을 줄이면 되지 않나? 그건 웨딩홀마다 최소 보증인원을 제시한다. 내가 제시하는게 아니다. 

가만보면 이 전략이 참 어이가 없는 웨딩홀의 술수다. 

 

한두명도 아니고 어떻게 내 결혼식에 올 손님을 정확히 예측한단 말인가? 그냥 어림잡아 예측한 숫자다. 350명이 온다고 했는데 막상 330명이 왔다고 치자. 그럼 20명의 밥값이 날아가는 것이다.

한사람의 밥값이 통상적으로 5만원이라고 쳐도 100만원이 그자리에서 증발하게 되는 거다. 

 

아무것도 아닌거 같지만 정말 이런식으로 돈을 웨딩홀이 벌고 있었다니 화가 난다. 


코로나에 따른 웨딩홀의 대응책은?(답례품)

 

코로나사태로 인해 사람들도 결혼식장에 가기 보다는 봉투를 건네거나 카카오톡으로 축의금을 쏴주는 문화가 늘어나고 있다. 나 또한 그랬다.

8/15 광복절에 결혼을 한 나는 하객들이 많이 안올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350명은 커녕 200명도 안올 것 같았다. 

그래서 웨딩홀에 전화를 걸었다.

"코로나 사태때문에 하객이 많이 오지 않을것 같은데 보증인원 350명을 좀 줄여줄수 없을까요?"

오랜 얘기끝에 웨딩홀 직원이 한 이야기는 

"그럼 50명분을 밥값대신 답례품을 지불하여 가져가세요. 그러면 보증인원300명으로 줄여드릴게요"

라는 답변을 주었다.

 

답례품은 와인이었고 50병의 와인을 웨딩홀로 부터 구매하라는 얘기였다. 싸구려 와인 50병을 사서 인원수를 대체하라는 얘기였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객이 많이 안올것 같아서 와인이라도 구매해서 봉투만 건넨 하객들에게 와인을 돌릴 계획으로 구매를 하게 되었다. 

웨딩홀은 결국 코로나여파에도 단돈1원도 손해보지 않고 350명분의 가격을 모두 받아내게 된 셈이다. 

참 웨딩홀 머리 잘썼다. 


현재 웨딩홀의 대응책 

결혼준비를 하면서 카페를 자주 들어가보곤 했고 내 주변에 결혼을 앞둔 친구가 3명이나 있어서 들은 이야기다. 

현재 거리두기 2단계가 되어 50명 이하로 결혼식을 진행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그럼 보증인원도 50명으로 줄여줄까? 대답은 아니다. 최초 계약한 보증인원의 20% 줄인 인원의 값을 받는다고 했다. 만약 보증인원이 300명이면 20%를 줄인 240명으로 줄여준다는 이야기다.

240명분의 밥값을 지불하고 결혼당일엔 식장50명+연회장50명 이렇게 결혼을 진행하겠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140명의 밥값이 날아간다. 140*5 = 600만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부분이다. 

차라리 이럴바엔 미루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마치며

국가, 세계적인 재난속에 보증인원이라는 걸 물고 늘어지면서 돈을 벌려는 웨딩홀에 정말 화가 많이 날 것 같다. 그냥 50명분만 식사값을 받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데 그런 개념있는 웨딩홀은 아직까지 못봤다. 

거리두기 2단계 전에 결혼한 나는 그나마 다행이긴하다. 그래도 350명의 보증인원이었지만 250명이 방문하여 100명의 손해는 감수했지만 결혼식을 정상적으로 올린것만 해도 감지덕지 하고 있다. 

빨리 코로나가 줄어들었으면 좋겠고 예비신랑신부들 힘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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